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석천리 302 에는 조선시대 후기의 사대부집안의 전형적인 주거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옛집이 자리잡고 있다. 석천리 이씨고가(울산시 문화재자료 제3호)다. 목조 기와집 9채로 구성된 이 집은 울산에 전래되는 몇 안 되는 현존고가 가운데 고건축적 요소를 가장 잘 갖춘 건축물이다.
이 집은 1765년(영조 41년) 이의창(李宜昌)이 세운 학성이씨 지파(支派) 종가(宗家) 집이다. 고종때 한 차례 고치고, 1934년에 대대적으로 고쳐지었다.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의 3.1운동을 주도한 이재락(李在洛)도 이 집에서 살았다.
가옥의 배치에서 행랑채, 사랑채, 안채의 구분이 뚜렷하고, 따로 사당을 갖추고 있어 조선 후기 사대부 종가집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. 안채의 정침에서 대문쪽으로 조산(祖山)인 벼락띠산이 보이도록 가옥을 두어 풍수설을 따랐다. 건축 양식을 보면 사랑채는 툇마루가 있는 3칸 홑집의 평면 가옥이다. 안채는 보를 다섯줄로 얹어 넓이가 두 칸되게 한 오량가구(五梁架構) 위에 팔작지붕을 얹은 정면 6칸의 비교적 큰 건물로, 기둥도 개인 집에서는 쓰지 않던 둥근 모양이다. 보통 사대부집 안채와 달리 넓은 뒷마당이 있다.